<힐링푸드>노로바이러스, 잠복기 뒤 길게는 60시간 동안 발열·구토·설사·복통

작성자
김옥주
등록일자
2015년 1월 15일 0시 0분 0초
조회
701
겨울철을 맞아 수은주가 내려가게 되면 사람들은 감기 조심하라는 인사부터 먼저 한다. 그리고 장염이나 식중독은 여름철 질환이니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물론 덥고 습한 날씨인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잘 부패하므로 박테리아에 의한 장염 환자가 많다. 그러나 한겨울에도 운이 나쁘면 식중독에 걸릴수 있다.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생존 가능하다. 그리고 단 10개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고 주로 실내활동을 함으로써 사람 간에 접촉이 많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혹은 장염이 잘 일어날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성 위장염의 90% 이상이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학교나 유치원의 집단급식소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사고가 전국적으로 발생하여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겨울 식중독'이라고도 불리는데 구토를 잘 일으키고 1년 중 주로 온도가 낮은 겨울철(11∼2월)에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0∼2014년)간 식중독 환자 수의 경우 겨울철 평균 874명으로 이 중 절반(49%)가량인 43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였다.

식중독이란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식품의 섭취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혹은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그러나 음식 자체가 문제이기보다는 멀쩡한 음식에 병원체가 있어 병을 일으키는 식품매개질환이라는 용어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장염은 음식물 섭취와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과 따로 구분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모든 질병을 말하는 광범위한 용어로 궤양성 대장염같이 음식물 섭취와 관련이 없는 질환도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장염은 주로 경구 감염을 통해 발병한다. 즉 분변이나 구토물의 바이러스가 물, 음식물, 손 등을 통해 사람의 입으로 섭취돼 감염되는 것이다. 특히 생굴이나 생선회를 먹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보고돼 있다. 그러나 사람 사이의 접촉, 드물게는 바이러스 입자가 공기를 통해 감염을 일으킨 보고도 있다. 특히 환자의 건조된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약 1억 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돼 있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고 감염이 되면 대개 1∼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갑자기 나타난다. 대개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노인, 어린이 같은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평균 최장 60시간 동안 구토와 복통,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현재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 손에 묻은 경우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어야 제거된다. 그러므로 손 씻기 등의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한 노로바이러스는 열에도 강해 끓는 물(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야 사멸하므로 어패류는 날것으로 먹지 않고 익혀서 먹어야 한다.

또한 가능하면 조리 전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기구 등을 열소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자주 사용하는 숟가락과 젓가락은 사용 전에 식초를 넣어 끓인 물 등을 이용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수저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냄비에 물과 약간의 식초를 넣고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스테인리스 숟가락을 넣고 삶으면 살균 효과를 볼 수 있다. 싱크대 역시 세균 번식이 잘 이뤄지는 곳인 만큼 설거지 후 마무리 청소까지 신경 써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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