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어 봄이 왔지만, 아침저녁의 기온 차이, 황사와 꽃가루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다 봄이 되면서 생체리듬의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봄철 환절기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을 포함한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으로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기침,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외출 후 손을 깨끗이 씻고 수분 보충도 충분히 해야 하는데, 몸에 좋은 한방재료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감기를 미리 예방할 수 있어 몇 가지 한방차를 소개한다.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의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는 과로로 인한 기억력 감퇴, 시력감퇴, 간염, 천식, 비염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풍부한 영양소로 눈을 밝게 하고 인체에 해로운 활성산소로부터 뇌를 보호한다.
[만드는 법] 말린 오미자를 물에 깨끗이 씻은 후, 1리터 병에 2일 정도 차갑게 불려준다. 차갑게 불리는 이유는 오미자는 물에 끓이거나 오래 우려내면 떫고 쓴맛이 강해지므로 차갑게 먼저 우려낸 후 10분 정도 끓여서 복용하면 좋다. 불린 오미자 물을 냄비에 넣고 약불에서 약 10분 정도만 살짝 끓여서 꿀과 먹으면 좋다.
◆ 풍부한 비타민이 가득한 "귤피차"
귤껍질에 함유된 풍부한 비타민 C와 구연산은 피로회복에 좋고 면역력을 높여 감기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한다. 또한, 평소에 소화불량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
[만드는 법] 귤껍질을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말린 뒤 한지봉투에 넣어 습기가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매달아 둔다. 잘 마른 귤껍질은 적당량 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후 마신다. 귤껍질은 물에 끓이면 비타민 C등 유효성분이 파괴되므로 뜨거운 물에 우려낸 후 마신다. 귤껍질을 완전히 말려 가루로 만든 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다. 말리지 않은 귤껍질은 잘게 썰어 설탕에 재웠다가 즙이 우러나면 뜨거운 물에 적당히 넣어 우려 마신다.
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보하는 역할을 한다. 기침 때문에 목소리가 잘 안 나오고 갈증은 없는데 몸이 찰 때 효과적이며 간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줘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흰파뿌리는 '총백'이라고 하며 대파의 뿌리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 열을 내리고 기침이나 담을 없애줘 생강과 같이 달인 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만드는 법] 크고 속살이 흰 생강을 고른다. 생강 200g을 깨끗이 씻은 후 껍질을 벗기고 얇게 저민다. 흰파뿌리는 흙이 남아 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어서 저민 생강과 물을 붓고 푹 끓인 다음 체에 밭쳐 찌꺼기를 걸러낸 후 액을 꿀이나 흑설탕에 타서 마신다. 호두와 잣을 띄우면 더 맛있고 건강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