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뛰기 메뉴



건강 및 복지정보

우리 가족 위협하는 갑상샘암 올바로 알기

작성자
김옥주
등록일자
2014년 10월 30일 0시 0분 0초
조회
403

최근 한 방송 매체에서 뮤지컬 배우 전수경이 4년 전 갑상샘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화제가 됐다.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서는 사형 선고와 다름없었다"라고 밝히며 갑상샘암 투병시의 심경을 전했다. 모델 겸 배우 변정수 또한 "2년 전 갑상샘암 판정을 받았을 때 인생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리마인드 웨딩을 올렸다"라고 털어놓았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현재는 건강을 되찾아 누구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들이 암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조기 검진과 적극적인 수술 치료 덕분이었다.

암 발생률 1위, 남녀노소 가리지 않아

갑상샘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한다. 201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총 4만5백68명이 갑상샘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1위, 남성의 경우는 7위에 해당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4.7배 많다.

갑상샘암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뚜렷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여성호르몬이 갑상샘호르몬에 미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령별로 봤을 때도 15세에서 64세까지 남녀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갑상샘암이다. 따라서 갑상샘암은 모든 성별, 전 연령대에서 생길 수 있는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많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암이지만 뚜렷한 예방법이 없는 것이 문제다.

갑상샘은 목의 앞부분에 갑상샘 연골을 기준으로 2, 3cm 아래에 위치해 있다. 내분비 기관 중 하나로 갑상샘호르몬을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 인체의 대사 과정을 촉진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갑상샘암은 목의 양쪽에 위치하고 있는 갑상샘에 생기는 암을 총칭한다.

혹시 내 가족이 갑상샘암 고위험군?

갑상샘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방사선 조사(照射)나 방사선 치료 경력, 가족력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두경부에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소아기에서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조사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가족력이 있어도 고위험군으로, 부모가 갑상샘 유두암이나 여포암을 진단받은 경우 자녀에게 갑상샘암이 발생할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 아들의 경우 7.8배, 딸의 경우 2.8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갑상샘암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진행이 빠른 갑상샘암도 있어 주의해야

갑상샘암은 진행이 느려 '거북이암'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국내 갑상샘암의 95%를 차지하는 갑상샘 유두암은 천천히 퍼지는 특징이 있어 다른 암처럼 시간을 다퉈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일부 갑상샘암은 진행 속도가 빨라 주위 조직 침윤 및 원격 전이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암을 미분화암이라고 하는데, 갑상샘암 환자 1백 명 중 5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암세포는 성숙 정도인 분화도에 따라 분화암과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분화암은 성숙이 비교적 잘돼 정상 세포를 많이 닮았지만, 미분화암은 정상 세포와 거의 닮지 않고 미성숙한 형태를 보인다. 미분화암은 암세포의 분열이나 퍼져나가는 속도가 빨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기검진 중요, 치료 빨리 할수록 좋아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 덩어리가 있다면 초기에 발견해 바로 치료하는 것이 갑상샘암 완치로 가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미 갑상샘암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암의 진행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등에 따르면 암이라는 질병의 특성상 현재 크기만으로 앞으로의 전이 양상이나 예후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크기가 작다고 무작정 기다리다가는 치료가 힘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갑상샘암의 치료를 결정할 때는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heck List
이것이 갑상샘암의 위험 신호들!


V 목 부위의 결절이 크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졌다.
V 결절이 커서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 곤란 증상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적이 있다.
V 갑상샘에 덩어리가 있으면서 목소리도 변했다.
V 결절이 주위 조직과 붙어 있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V 결절이 매우 딱딱하게 만져진다.
V 결절과 같은 쪽에서 림프절이 만져진다.
V 가족 중에 갑상샘암 환자가 있고 갑상샘에 결절이 만져진다.

Mini Interview

강남차병원 외과 박해린 교수가 알려주는 갑상샘암 수술 팁



갑상샘암 수술은 크기뿐 아니라 위치와 종류, 고위험군 여부를 모두 고려해 결정한다.
0.5cm 이하의 경우에는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미세침 세포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결절이 기도, 식도, 혈관, 림프절, 성대 신경 주위에 있는 경우 수술을 한다.
0.6cm와 1cm 사이는 측면 림프절 전이와 원격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추적 관찰보다는 수술을 권유한다. 1cm 이상은 무조건 수술한다.
갑상샘암 중 예후가 좋은 분화암(유두암, 여포암)이 아닌 미분화암, 수질암과 같은 난치성 암의 경우 수술한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