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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및 복지정보

손가락 붓고 아프면 류마티스 관절염? '

작성자
김옥주
등록일자
2014년 8월 19일 0시 0분 0초
조회
908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마디가 점점 굵어지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으면 양손 손가락 마디가 아프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이 65세 이상 남녀 3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65~69세 남성의 37%, 여성의 41%가 손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다. 70~74세는 49%~67%, 75~79세는 65~76%, 80세 이상은 86~90%였다.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이 있어도 악력이나 팔의 기능에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가락 관절에 통증이 생긴 사람도 거의 없었다.

체중이 실리는 무릎에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걷기 어렵고 통증이 심하지만, 손가락에 생긴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없고 손이나 팔을 사용하는 데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듯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이고, 지나친 염려나 불필요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가락 마디에 불편하고 아픈 느낌이 있을 때는 '방아쇠 수지'인 경우가 많다. 방아쇠 수지는 나이가 들면서 손가락 근육을 감싸고 있는 도르래막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손가락이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모양으로 구부러지는 현상이다. 이 경우, 손가락 마디 통증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과 혼동하기가 더 쉽다. 특히 나이든 사람들은 혈액검사를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어도 염증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의사들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잘못 판단하기도 한다.

그런데 류마티스 관절염과 방아쇠 수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방아쇠 수지는 한 손가락만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며,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러 개의 마디가 아프고 붓는다. 방아쇠 손가락은 손바닥을 누르면 아프고 부어 있으며, 뭔가가 만져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날 때 양손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고 잘 구부려지지 않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된다. 참고로, 퇴행성 관절염은 양손 손가락 첫 번째 마디가 점점 굵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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