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의 'OECD국가 삶의 질 구조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4.2로 34개국 중 3번째로 낮은 32위를 기록했다.

행복지수는 OECD 34개 가처분소득, 1인당GDP, 고용률, 사회네트워크 안전성, 기대수명, 건강상태 등 삶의 질과 연관된 19개 지표의 가중치를 합산해 지수값을 구해 비교한 결과다.

덴마크가 8.09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호주(8.07)와 노르웨이(7.87), 오스트리아(7.76), 아이슬란드 (7.73), 가 따르고 있다. 상위 10위 안에 든 국가들의 특징은 인구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스칸디나비아 3개국이 포함돼 있는 반면, 강한 경제력과 정치력을 지닌 G7 국가는 캐나다만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전체 평균값인 6.23을 크게 하회했다. 한국보다 낮은 곳은 터키(2.90)와 멕시코(2.66) 뿐이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OECD 국가의 행복을 설명하는 2가지 중요 요인인 '안정된 삶'과 '소득분배의 형평성'을 나타내는 요소들에서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세부 지표별로 보면 1인당 방 수(25위), 필수시설불비가구비율(31위), 가처분소득(27위), 1인당 GDP(23위), 고용률(21위), 사회네트워크안전성(34위), 관대성(28위), 주관적 건강상태(32위), 살해율(26위), 유지가능성(34위), 소득분배의 공정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21위), 빈곤율(28위) 등이었다.

이내찬 한성대 교수는 "이번 분석은 국민이 만족스런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은 개개인이 충분한 소득을 확보하도록 하고 거시적으로 안정된 고용이 이뤄지도록 추진돼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부의 편중이나 극빈자 수를 줄이기 위한 고민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