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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및 복지정보

정월대보름 오곡밥에 숨은 지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자
2022년 2월 15일 11시 41분 15초
조회
169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을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여겼다.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을 먹으며 액운을 쫓고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을 이어왔는데, 농촌진흥청이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오곡밥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농촌진흥청 조사 결과 오곡밥은 흰 쌀밥보다 열량은 20%나 적고, 칼슘과 철은 2.5배 많으며 체내 흡수가 느려 비만이나 당뇨 환자에게 아주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 고지연 연구사는 "잡곡은 통곡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타민과 식이섬유,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안토시아닌과 베타카로틴과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서 항암 활성과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에는 여러 영양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붉은 팥과 검은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다. 하얀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소화가 잘된다. 갈색 수수에는 폴리페놀 함량이 많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조에는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팥은 미리 한 번 삶고, 알갱이가 작은 차조는 뜸 들일 때 넣으면 더 맛있는 오곡밥으로 탄생한다. 농촌진흥청은 기능 성분이 풍부한 잡곡 품종으로 ▲조 ‘황미찰’ ▲기장 ‘금실찰’ ▲수수 ‘남풍찰’ ▲팥 ‘아라리’를 추천했다.

오곡밥은 묵나물을 반찬으로 함께 무쳐 먹었는데, 지난해 거둬 말린 나물은 신선한 채소가 귀한 겨울철에 식이섬유와 무기질을 섭취하기에 유용한 먹거리가 된다. 조상들은 호박고지·취·고사리·토란대·시래기·무 등 가정 형편에 따라 나물을 마련했다. 조선 시대 후기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박·버섯·가지 등을 말린 것과 순무·무 등을 묵혀둔 것을 ‘진채(陳菜)’라고 칭했다. 정월대보름에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처럼 정월 대보름에 조상들이 먹은 음식들은 한해의 풍요와 기원을 기원하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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