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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및 복지정보

베개 높이·목 길이 비슷해야 목뼈 C자 곡선 유지돼 편안

작성자
김은희
등록일자
2013년 7월 10일 0시 0분 0초
조회
549
건강웰빙

베개 높이·목 길이 비슷해야 목뼈 C자 곡선 유지돼 편안

베개와 목 건강 조선일보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3.07.10 08:39 | 수정 2013.07.10 13:39
 

↑ [조선일보]베개는 누웠을 때 목뼈의 원래 모양인 C자 굴곡을 유지하도록 지탱해주는 게 좋다. 중년 남성이 베개를 베고 잠든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조선일보]

사업가 이모(61)씨는 목 통증이 심해 1년 전 기능성 베개를 10만원에 구입해 사용해왔다. 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기능성 베개가 목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해서 구입했는데, 오히려 병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목뼈, C자 굴곡이 유지돼야

잠을 잘 때는 자세가 편해야 숙면할 수 있다. 목뼈가 전방으로 볼록한 C자 굴곡을 유지해야 편한데, 이때 중요한 것이 베개다. 베개 높이가 맞지 않거나, 폭이 좁아서 머리·목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거나, 소재가 너무 딱딱하거나 부드러우면 피로가 생긴다.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생길 수 있다.

요즘 '기능성'이 있다며 비싸게 팔리는 베개 중에도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제품이 적지 않다. 한국체형교정센터 박웅서 원장은 "베개를 잘못 선택하면 목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통증이 생기고 목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신경외과 이경석 교수는 "가격이나 기능성보다는 목뼈가 C자 굴곡을 유지하게 해주는지 여부를 보고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개의 가로·세로 폭도 중요

베개를 베고 똑바로 누웠을 때의 베개 높이와 목 길이가 비슷해야 목뼈가 C자형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개를 뒤로 젖혔을 때 목 뒤쪽의 움푹 들어간 부분과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많이 튀어나온 뼈 사이가 목의 길이다. 사람마다 목의 길이가 다르므로 베개 높이도 다른 것이다.

베개의 가로·세로 폭도 고려해야 한다. 박웅서 원장은 "베개가 머리와 목 전체를 받쳐주지 않으면 목이 꺾여서 목 주변 근육이 경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개의 가로 폭은 어깨 너비보다 넓어야 하고, 세로 폭은 머리 꼭대기부터 목뼈 끝까지의 길이보다 길어야 한다.

베개 잘못 베면 건강엔 독

너무 푹신하거나 딱딱한 베개=깃털·스펀지 등으로 만든 베개 중 너무 푹신한 것은 경추의 C자 곡선을 지탱해주지 못한다. 박 원장은 "푹신한 소재가 안락함을 주기 때문에 수면 중 덜 뒤척거리게 된다"며 "하지만 수면 중 움직이지 않아 피부가 오랫동안 눌리면, 혈액 공급이 잘 안돼 피로가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꾸로 나무·돌로 만든 딱딱한 베개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 접촉하는 피부에 압박이 심해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신축성이 전혀 없어서 목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경추 선을 따라 굴곡진 베개=목·머리 골격이 베개 굴곡에 맞지 않으면 목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목 굴곡은 올라가는데 베개 굴곡이 내려오면 목이 긴장한다. 박 원장은 "특히 이 베개는 옆으로 자는 사람에게 해롭다"며 "베개 굴곡 탓에 목뼈가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가운데 부분이 세로로 파인 베개=똑바로 잘 때와 옆으로 잘 때를 각각 고려해 만들었다는 베개도 마찬가지다. 옆으로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목 길이보다 2~4㎝정도 높은 베개가 좋기는 하다. 하지만 파인 부분에 목이 끼어 뒤척거림이 크게 준다. 또 옆으로 누워서 잘 때도 베개 가로 폭이 짧아서 목이 잘 경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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